2013. 4. 8. 03:05


누가 그랬어!!!! 벚꽃이 일본꽃이라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네요. 벚꽃이 일본의 국화니까)

*주의 : 이 글을 포스팅한 후 댓글에 벚꽃은 일본의 국화가 아니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벚꽃이 일본국화가 아니라면 무엇이 국화인지 전 알지 못합니다.^^; 그냥 저는 일본꽃이라고만 알고 있었던 거네요.

지금까지 벚꽃은 일본국화라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어제 책을 보다가 '어?'하면서 읽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네요. 저만 몰랐나요?
일본에는 벚꽃 자생지가 한군데도 없다는데요?
한국에는 벚꽃 자생지가 3군데서나 발견돼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다는데요?
학계에서는 벚꽃의 족보를 놓고, 한국이냐 vs. 일본이냐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는데요?
1901년 일본 동경에서 발견된 벚꽃이 먼저 학계에 보고되면서 학명이 붙은 건 사실이래요.
그런데 이어 1908년 프랑스 신부 Taquet에 의해 제주가 왕벚나무 자생지임을 밝혔다고 해요.
그가 왕벚나무를 한라산 관음사 근처에서 표본을 채집하여 독일 베를린대학 괴네 박사에게 보냈고, 처음으로 왕벚나무 자생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고 해요.

일본의 국화로만 알고 있던 벚꽃,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이 정립된 거지요.
1998년에 제주도내 왕벚나무에 대해서 자생종 판별 연구가 진행되었는데요, 그결과 21개소 33주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이 뿐만 아니에요. 제주도 두곳은 물론 전남 해남군 대둔산에서도 왕벚나무 자생지가 발견됐지요.

천연기념물 제156호 :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2-1
천연기념물 제159호 :  제주도 제주시 봉개동 산78-1
천연기념물 제173호 : 전남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산24-4 (해남대둔산 왕벚나무 자생지)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에 의해 벚꽂나무가 더 많이 옮겨심어졌는지는 몰라도, 자생지가 한국인 엄연한 한국꽃인데 왜 우리가 일본에서 건너온 녀석이라고 했을까요?
일본의 국화이긴 하지만 이제는 자생지가 한국인 왕벚나무라고 불러줘야 겠어요.
이녀석 고향을 바꿔서 그동안 서운했겠어요.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나무 이야기 -53페이지 참고
- 현진오, 문혜진 글 (뜨인돌어린이)

 

*이전 글인데, 벚꽃 축제 등 봄꽃 이야기가 많이 나올 때 좀 더 많은 분들께서 이글을 보셨으면 하고 발행해 봅니다.


Posted by 異眼(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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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미예 2009.06.09 1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면 일본은 대단하군요. 어떻게 벚꽃마저도 일본꽃으로 사실상 인식시켜버렸으니까요.
    잘보고 갑니다.

  2. ★바바라 2009.06.09 1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몇 번 헷갈렸었는데 우리나라가 자생지라는 것을 알았어요.

    일제시대에 일본이 가져간게 한 두개가 아니니, 세미예님말대로
    일본은 정말 위장하는데 천재들입니다 -_-

  3. 돌의꿈 2009.06.09 14: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어디서 읽은 것 같은데요.
    일본의 국화는 벚꽃이 아니라는 내용을....
    일본의 국화는 가을에 피는 국화이고요 벚꽃은 그냥 일본의 왕실이 좋아하는 꽃이랍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일본 왕실이 벚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일본 왕실이 원래 백제 사람이었기 때문에 고향에 피어있던 벚꽃을 생각하며 고향을 그리워해서라는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물론 후자의 이야기는 주측이겠지만요....

    • 異眼(이안) 2009.06.09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 검색해보니 정말 그렇네요.
      추측성 자료들만 있고, 정확한 자료를 못찾겠어요.
      벚꽃이 국화로 알려져있는데, 진짜 국화는 '국화'라는 블로거들의 포스팅들은 보이는데요.
      아, 또 궁금해서 자료 찾아보러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예요.
      제 무식이 또 하나 이렇게해서 바로잡아지는군요. ^^
      찾아서 포스팅 내용 정확하게 수정해야겠어요.^^

  4. 異眼(이안) 2009.06.09 1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벚꽃이 일본의 국화로 알려져있는데, 실제로는 아니라는군요. 정확한 내용확인해서 포스팅 수정할게요^^

  5. JUYONG PAPA 2009.06.09 1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몰랐던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네요. ^^

    • 異眼(이안) 2009.06.09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배웠네요. 어제^^
      그리도 위에 돌의꿈님 댓글로 벚꽃이 일본 국화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네요. 일본 국화가 무엇인지 알아보려니까 잘 못찾겠네요. 일본은 국화가 없다는 글도 많이 보이고... 어렵다^^;

  6. 티런 2009.06.09 1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까지의 생각을 싹 바꾸는데요?ㅎㅎ
    전국에 널려있는 벚꽃을 보며 한편으로 일본생각이 많이났었는데...
    아니였군요...^^

    • 異眼(이안) 2009.06.11 0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일본인들에 의해 더 많이 심어지고, 일본에서 묘목을 가져다 심었다는 것도 사실일 테고요.
      그 이전에 왕벚나무의 자생지에서 일본으로 묘목이 건너갔을 거라는 거지요.

  7. Kay~ 2009.06.10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빨리 피고 지는 벚꽃 볼때마다 일본 사무라이를 떠올리곤 했는데..
    요런.. 한국꽃이라니..
    하여간에 일본넘들 남의것 자기것으로 만드는데는 선수라니까..ㅎㅎ
    굿뉴스~~

    • 異眼(이안) 2009.06.11 0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 하면 사쿠라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들은 자신들의 나라로 들어오는 문화들을 잘 소화시켜 자신들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것이 꼭 단점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요. 장점이라고 박수쳐줄 것도 아니지만, 가끔은 부러운 점들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우리나라에도 외국문화, 문물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우리것과 잘 조화되었으면 좋겠어요. 외국것들을 배척하면서 살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니까요.^^

  8. 카타리나 2009.06.11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훔...제가 분명 예전 어디서(기억이 안남 ㅠㅠ) 리뷰를 봤는데
    그 책에는 벚꽃이 일본꽃이 확실하다고 나와있다고 봤거든요
    어떤게 맞는 말인지...

    일단 그 책이 뭔지부터 찾아봐야겠네요...

    • 異眼(이안) 2009.06.11 1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어를 전공하시고, 일본통~으로 통하시는 분께도 여쭤봤는데요.
      벚꽃은 황실에서 선호하는 꽃이라고 하시네요.
      일본의 나라꽃은 국화냐, 없는거냐고 여쭤봤더니 일본 에도시대때부터 일본의 상징이 '기꾸(국화'가 맞긴 한데, 그걸 국화로 명시한 공공기관이나 국가관련단체는 없는 것 같다고 하시네요.
      그러니까 그분도 국화가 일본 나라꽃이냐 아니냐는 정확하지 않다고 하네요. 에도시대때 국화문양을 상징으로 썼다라고만 하시네요. 국화로 명시한 곳이 있는지 찾아보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궁금해서^^

    • jhm 2014.10.10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화는 일본의 황실을 대표하는꽃이에요ㅎㅎㅎ 법률상 정해진 일본국화는 없답니당

  9. 지은 2013.04.03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인들과 외국인친구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이글을 퍼가도 될까요??
    그대로 번역해서 알리고자 합니다~

  10. 구차니 2013.05.06 1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교육이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위안부도 묘하게 변질되어가는걸 보면 씁쓸하기만 합니다 ㅠㅠ

  11. denjaras 2014.04.09 0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 농무부도 왕 벚나무는 일본인이 만들었다 고 있습니다.
    일본의 인공 왕 벚나무와 한국에 자생하고있는 가짜 왕 벚꽃 나무는 다른 종류의 꽃 이랍니다. 아래를 읽으십시오.
    http://www.ars.usda.gov/research/publications/publications.htm?SEQ_NO_115=205306
    http://www7b.biglobe.ne.jp/~cerasus/korea%20cherry%20report/korea%20cherry%20report-11.html

    • 異眼(이안) 2014.05.15 1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왕벚꽃을 등록한 것이 일본이 먼저라는 것은 제가 위에서도 썼는데요.
      일본의 왕벚나무와 한국의 왕벚나무가 다른 종이라는 내용은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식물학자도 아니고요. 알려진 바를 책이나 잡지에서 찾아보는 정도입니다.
      일본에서 먼저 등록했고, 일본에서 널리 사랑받는 나무지만, 국내에서 자생지가 발견됐고 해외 학계에서도 논쟁이 있었다고 하니 지켜보면 되지 않을까요?
      미스킴라일락처럼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가져가 더 많이 알려진 나무들이 많이 있어요. 홍도비비추도 그렇고.
      왕벚나무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짐작해볼 뿐입니다. 일본이 우리보다 이런 분야에서도 기술이 앞서 발전했으니 좋은 품종으로 개량했을 수도 있겠군요. 어쨌건 국내외 학자들이 일본이 먼저 이름을 등록했지만, 일본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자생지가 국내에서 발견됐다니 벚꽃은 일본꽃이라고만 알고 있던 그 오해를 좀 풀어야겠다 싶어 쓴 글이었습니다.
      일본의 왕벚나무가 진짜고, 한국의 왕벚나무는 가짜란 정보는 찾지 못했습니다. 링크걸어주신 곳에서도 에러가 뜨는군요.
      일본의 왕벚나무와 한국의 왕벚나무가 다른 종이라면 학계에서 구별해 내지 않을까 싶네요.

2010. 2. 18. 17:36


조선시대 최고의 교육기관은?


조선시대의 교육기간들은?
조선시대 교육기관으로는 향교, 서원, 4부학당, 성균관 등이 있었다. 백성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서당은 공식적인 교육기관은 아니었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부유한 가정에서는 오늘날의 과외선생과 같은 독선생(獨先生)이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다고 한다. 요즘에도 과외, 학원 등이 연일 교육문제로 거론되는데, 조선시대부터 있었다고 하니 쉽게 뿌리뽑힐 일은 아닌가보다.


조선의 최고 학부, 성균관
성균관은 오늘날로치면 국립대학 중 최고 학부인 셈이다. 성균관을 ‘태학’,  ‘반궁’,  ‘현관’,  ‘근궁’,  ‘수선지지’라고도 불렀다.
성균관은 태조 4년인 1395년 착공되어 3년만에 완공되었다. 성인들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과 유생들이 학문을 배우던 명륜당 등의 건물이 남아있지만, 이 건물들은 모두 임진왜란 이후 다시 지어진 것이다.



[대성전]

대성전은 공자와 같은 성현들의 위패를 모셔둔 곳이다.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공간으로 높은 기단 위에 건물을 앉혔다. 기단은 그 건물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궁궐은 높은 기단 위에 지어진 것을 볼 수 있다. 기단 이야기는 나중에 한옥 이야기를 하면서 따로 정리해 보려 한다.

조선 전기에는 200명이던 입학생이 재원 부족으로 인해 조선 후기인 영조때는 126명으로 줄었다. 입학에도 자격조건이 있었는데, 서울 한성시나 지방 초시에 합격하겨 생원이나 진시가 된 사람, 사학에서 공부한 학생 중 정해진 시험에 합격한 사람, 조상의 공덕이 높은 사람 등이 입학할 수 있었다. 


[명륜당]


명륜당
은 유생들이 모여 학문을 배우던 곳이다. 성균관은 졸업이 따로 없었는데, 과거에 합격하는 것이 곧 졸업인 셈이었다. 이 명륜당을 사이에 두고 좌, 우로 동재서재가 위치하고 있다.



[동재]




[서재]


성균관에 입학한 유생들은 기숙사에서 생활했는데, 이곳이 바로 ‘동재’와 ‘서재’이다. 유생들이 함께 모여 공부도 하고,
잠도 자던 기숙사인 셈이다.




[동재의 내무모습]


성균관의 유생들은 대부분 사대부 가문의 자제들이었고, 과거를 통해 관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조선시대 왕들은 선비들의 기개를 살리고 인재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곤 했었기 때문에 성균관 유생들은 정부의 부당한 정책에 자신들의 의견을 주장하고,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시위나 수업 거부 등의 실력행사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성균관의 은행나무에서는 그간 견뎌낸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



성균관의 교육기능 상실 그리고 부활
성균관은 일제강점기에 경학원으로 개칭되면서 교육기능을 상실하기도 했다. 1930년 다시 명륜학원의 설립과 동시에 교육기능이 부활되었고, 오늘날의 성균관대학교로 발전되었다.
지금도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캠퍼스(대학로) 입구에 명륜당, 대성전, 동재와 서재 등의 건물이 남아있다. 이곳은 종로구청이 관리하고 있는데, 들어가려면 반드시 방명록을 작성해야 한다.



[관련글 보기] 600년을 산 은행나무 이야기 (누구는 천연기념물, 누구는 그냥 나무!)
600년, 450년 말이 많다. 600년 전에 심었던 나무가 죽자, 450년 전에 다시 심어졌다는 말이 많으니 참고하자.
 

[찾아가기] 상세보기를 참고하세요.
성균관
주소 서울 종로구 명륜동 53
설명 유교를 집대성한 성인 공자를 모신곳으로 본 명칭은 서울문묘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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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명륜동 53 | 성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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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티런 2010.02.19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성균관대학에서 결혼식하는 지인땜에 한번 구경해본 기억이 나네요.
    이안님 잘보고갑니다

  2. casablanca 2010.02.19 2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균관, 옛 선비들의 정신과 수양이 절로 느껴지는 듯 하네요.

    • 異眼(이안) 2010.02.22 1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 다녀왔더니, 아흑!
      모로코 카사블랑카....아흑!
      아프리카는 가보고 싶은 땅이랍니다.
      어제도 신랑과 함께 탄자니아의 드넓은 세렝게티 초원을 다큐로 보면서 멋지다~를 연발했는데요.
      사는 것과 관광목적으로 다녀오는 것은 다르겠지만, 인류의 어머니를 길러낸 아프리카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카사블랑카~님 반갑습니당.

  3. Kay~ 2010.02.22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에서 정말 오래된 흔적들이 보이네요!
    사람이 살지 않고 오랜 풍우에 퇴색되어버린.. 쓸쓸함도..

  4. dk 2012.01.30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참 알기 쉽게 써주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2009. 1. 12. 13:46

 


최근 독수리가 까치, 까마귀에게 먹이도 빼앗기기도 하고, 머리를 쪼이기도 하는 장면이 사진에 잡혀 신문에 난 것을 보았습니다. 독수리는 11월경 우리나라를 찾아 2~3월까지 월동을 하고 돌아가는 겨울철새이니 기사가 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독수리가 까치, 까마귀와 다투는 건 자연스러운 모습이에요. 서로 먹이경쟁을 해야하는 사이니까요.

하늘의 제왕이라고 알고 있는 독수리에게 한입거리도 안될 것 같은 까치, 까마귀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덤비는 겪이라고 놀랄 필요 없어요. 
먹이를 먹으려던 독수리가 까마귀와 까치의 등살에 꽁무니를 빼고 날아가는 장면이 종종 카메라에 포착되고, 퇴미 더미에서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독수리에게 까치와 까마귀가 텃세를 부리는 장면도 찍혔더군요. 그야말로 춥고 먹을 것이 없는 겨울철에 독수리가 수난을 겪고 있네요. 
이유는 먹이 습성 때문이에요. 우리가 생각하는 독수리는
높은 하늘을 날다 먹이를 발견하면 날쌔게 돌진해 먹이를 낚아채는 모습이지요? 하지만 독수리는 죽은 사체만을 먹는 야생의 청소부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가끔 먹이를 사냥하는모습이 목격되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 까치와 까마귀 입장에서는 그렇잖아도 먹이가 없는 겨울철, 어디선가 날아온 독수리는 먹이경쟁을 펼쳐야 하는 눈엣가시인 셈이지요. 추운 겨울철 생존을 위해 자신들의 먹이를 빼앗길 수 없으니 위험을 무릅쓰고 덩치 큰 독수리를 공격한 것이고요.

독수리의 모습 하나 더 살펴보면, 까치와 까마귀의 공격에 속절없이 당하고 있거나 도망가는 장면을 볼 수 있어요. 덩치 큰 독수리가 체면이고 뭐고 줄행랑치는 모습이라니. 그 멋진 날개는 2~3미터나 된다면서 폼인가? 사실은 부실한 다리 때문이랍니다. 독수리는 큰 덩치에 비해 다리가 부실해요. 그래서 날아오르려면 15미터 가량을 내달려야 한답니다. 활주로가 필요한 셈이지요. 바로 날아오를 수 없으니 일단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줄행랑부터 치는 거예요. 헉헉대며 내달린 후에야 날아오를 수 있는 독수리! 

매년 11월이면 천여 마리의 독수리가 겨울을 나려고 우리나라를 찾아 온대요. 그런데 먹이가 부족해 탈진해 죽어가는 독수리들이 발견되고 있어요. 2차 약물중독(약을 먹고 죽은 오리나 다른 동물을 먹어서)으로 집단폐사한 경우도 있고요.
환경파괴로 인해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어서 야생 동물의 사체를 먹어야하는 독수리도 생존에 위협을 받는 거랍니다. 또 폐기물 관리법에 의해 사람들이 기르는 가축의 모든 사체는 소각하거나 매립해야만 하고요. 그런 실정이다 보니 독수리에게 먹이로 노출되는 동물의 사체가 거의 없는 상태라 독수리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11월부터 3월까지 버티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지요.


일부 단체에서 독수리 먹이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는데, 이 또한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해요. 한곳에만 모아두면 독수리가 조류질병으로 집단 폐사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곳에 나눠 주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해요.
우리나라를 찾아 온 손님 독수리!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멸종위기동물 2급으로 보호되고 있는 귀한 손님인데요. 독수리들이 월동지에서 겨우내 잘 쉬었다 갈 수 있는 포근한 보금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관련 글 : 길조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까치야, 까치야]

Posted by 異眼(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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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異眼(이안) 2009.01.12 1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이 글은 아이들 과학잡지에 자연다큐 기사를 쓰다가 갑자기 정리를 해 본 내용입니다.=

  2. TISTORY 운영 2009.01.14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3. 과객 2009.01.14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까치는 집단공격을 한다고 하더라구요.(까마귀는 잘 모르겠음.;ㅅ;)
    약한 동물들의 나름 지혜라고나 할까요^^~

    잘보다 가요~

    • 異眼(이안) 2009.01.14 1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문 감사합니다.
      DMZ 장단반도에서 찍힌 사진들로 지금 기사를 쓰는 중인데, 정말 까치들이 떼로 모여있더라고요.
      독수리를 공격하는 모습들도 보이고요.
      기사 자료정리하다가 이 포스팅 먼저 올렸던 거라 자료가 부족했네요. 다음에 사진들이랑 좀 더 보충해서 포스팅 수정해봐야겠어요.

  4. ㅇㅇ 2009.01.14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까치랑 까마귀를 없애버려요!

  5. 2009.01.14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Kay~ 2009.01.14 1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다음 메인에 떴네요!
    추카 드립니다. ~~~

  7. 2009.01.14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시에서는 비둘기들이 난리고 요즘 까치랑 까마귀들도 많아진것 같아서 걱정이네염 ㅠㅠ

    • 異眼(이안) 2009.01.14 1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유적지며, 관광지며, 한강다리며, 도시 건물 외벽이며 온통 똥칠을 해대는 비둘기들.
      농사 지은 수확물을 다 먹어대는 까치와 까마귀들.
      그게 다 인간들이 벌여놓은 일이라네요.
      우리 탓을 해야지 어쩌겠어요. 그래도 아직은 늦지 않은 거겠지요?

  8. 사돈 2009.01.14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수리 울 친정동네에 많다~

    • 異眼(이안) 2009.01.14 14: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은별언뉘, 그러게 이거 철원 근처 이야기에요.
      철원평야에 독수리 많이 오잖아요.
      사돈이라니까 은별언뉘인거 티난다.
      반가워요, 언니!

  9. 2009.01.14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10. 뽀용 2009.01.14 1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져부려~~ㅎㅎㅎ~

  11. 코붕 2009.01.14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안??? 아파트??ㅋㅋㅋㅋ
    추천 눌러줌~

  12. . 2009.01.14 1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뭉참치면 살고 이승만 대통령 생각나네요 ㅎㅎ
    싸고 맛있는 제과빵 3500이벤트중 http://cafe.daum.net/bbangvillage

  13. 맛없는녹차 2009.01.14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수리만한 까마귀도있대요

  14. 2009.01.14 1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5. 모피우스 2009.01.14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수리에 관한 연관글이 있어서 트랙백 걸었습니다. 이안님께서 쓴 글과 제가 아는 것과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새 중에 까마귀는 가장 영리한 조류에 속하고 있으며 독수리를 위협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독수리는 어른이라서 애들과 놀아준다고나 할까... 먹이를 주는 조류 전문가님 왈... 독수리가 너무 순해서 그렇다고 이야야기를 합니다. 제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먹이 사슬이 확실한 녀석들의 무리에서 독수리는 하늘의 제왕의 위엄과 행동을 보여주고 까마귀와 제비는 교활하게 먼저 배를 채웠습니다.

    독수리가 본격적인 먹이 식사 시간이 되면 정말로 주변 서열이 확실하게 서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안님이 올리신 글에 관한 영상 자료로 갖고 있는데 시간이 되면 올려보도록 할게요.

    까마귀가 독수리를 올라타는 모습과 시비를 거는지 장난을 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제게 있습니다. 실제로보면 아이가 어른에게 장난을 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 異眼(이안) 2009.01.14 2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동영상 올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독수리들끼리는 먹이를 먹을 때 서열이 확실하다는 건 알고 있어요(다른 동물들-까치같은-까지 적용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독수리들은 대체로 유조(어린독수리)들이라고 들었습니다. 추운 겨울이 닥친 몽골을 촬영차 다녀오신 분에 따르면 실제로 몽골에서는 서열대로 먹느라 일주일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기다리는 어린 독수리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까치에게 쪼이면서도 머리를 그냥 숙이고 있는 동영상을 보노라면 아이랑 장난치는 제모습(아이가 제 머리를 쥐어뜯어도 그냥 대주고 있거든요ㅡ.ㅜ) 같긴 하던데... 독수리가 굶주려 탈진해 쓰러져가는 모습을 보면 먹이를 놓고 장난을 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던데요(차라리 정말 모피우스님 말씀처럼 제가 잘못알아 장난치는 모습을 오해한 것이라면 좋겠습니다ㅡ.ㅜ). 오늘은 장단반도에서 독수리가 독수리를 먹는 모습을 촬영하셨다는 연구원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 독수리가, 우리나라를 지키는 텃새 까치가, 다른 새들이 넉넉히 먹고 잘 머물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모피우스 2009.01.15 0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안님 말씀처럼 제가 독수리를 보고 있는 장소는 김덕성선생님께서 관리는 잘 하시는 곳이어서 굶주려 탈진해 힘들어하는 독수리가 적은 것 같습니다.

      제가 잘 몰라서 어른과 아이를 비유했는데 정확한 사실을 좀더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관찰을 통하 사실에 바탕으로 말씀 드렸습니다.^^* 독수리 주변에 까치와 까마귀 녀석들이 함께 있는데 녀석들이 먼저 음식에 먹은 후에 독수리들이 먹이를 먹는데 서로간에 눈치가 장난 아닌 것 같아 보였습니다.

      동영상은 시간이 날 때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편안한 시간되세요.

    • 異眼(이안) 2009.01.15 0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더 몰라요^^
      모피우스님은 직접 보신 거잖아요.
      저는 자료 조사와 연구원님들께 전화해서 들은 걸로만 정리한 거니까요.
      모피우스님 말씀처럼 먹이가 여유있는 곳이면...어쩌면...까치와 까마귀, 독수리가 먹이경쟁 없이 낙원처럼 어울려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안좋은 건가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건가? 잘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는 독수리든, 까치나 까마귀든 굶주리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만 드네요.^^

  16. 산적 2009.01.15 0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까마귀는 잘 모르지만 까치는 조류계의 깡패라지요? 다구리에는 장사없다는데 까치떼가덤비먄 매나 독수리도 함부로 하기 어려울꺼 같아요

  17. 김정현 2009.01.15 0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군생활을 경기도 포천에서 했거든요

    가을철 근무서다 보면 항상 보이는게 까치들이 까마귀를

    다대일로 공격하거나 쫓는 장면이었는데...

    설마설마 독수리까지 당할줄은 몰랐네요^^

    가장 장관이었던게 까치 20~30마리가 까마귀 2마리를 쫓는데

    정말 까마귀가 측은해 지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