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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8 둠벙이야기1-논을 살려주세요. (4)
2008. 12. 28. 00:57

아래 사진들은 파주 출판단지 근처의 논에서 찍었습니다.

강변북로를 거쳐 자유로를 달리다보면 펼쳐진 벌판에 하얀 알약들이 쏟아져 있는 듯 합니다.
또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부천에서 일산으로 달리다보면 양쪽으로도 이런 광경이 펼쳐지지요.
이 사진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아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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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사진이냐고요?
바로 우리가 살고 있고 또 앞으로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야 할 논이, 땅이 죽어가고 있는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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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우리가 물려받은 이 땅을 자녀들에게는 나쁜 것들을 가득채워서 물려주려 할까요.
이 사진 속 하얀 덩어리들은 바로 논에서 벼를 수확하고 남은 볏짚들입니다.
기계로 수확을 하고는 바로 흰 비닐로 둘둘 말아 놓았다가 트럭들이 하나 둘 싣고 갑니다.
목적지야 다양하겠지요.
축사가 될수도 있고, 볏짚으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곳일수도 있고 말입니다.


뭐가 문제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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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모르시겠습니까?
아직도 모르시겠어요?
하얀 들판에 알약처럼 뿌려져 있는 이 덩어리들을 예쁘다, 신기하다 하면서 바라보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낭만적인 그림이 아닙니다.
논에서 볏짚들을 모두 빼내 버리면 논은 무엇으로 비옥하게 합니까?
볏짚들은 논에서 썩어야 거름이 됩니다.
바로 우리의 피와 살이 될 다음 해 쌀(벼)를 키운단 말입니다.
 
사라져 버린 볏짚을 대신 할 것은 무엇일까요?
화학비료와 농약들이 그것이겠지요.
 
사라져 버린 볏짚들에 남은 알곡들을 찾는 철새들은 대체 어쩌란 말입니까.
철새들이 먹고 응아~~~를 남겨줘야 땅이 비옥해집니다.
악순환의 연속인 셈이지요.
땅엔 화학비료들과 농약이 가득할 거고, 다음해엔 더 많은 그것들이 필요해질 것이고...

환경부에서는 생물다양성관리계약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볏짚을 파는 대신 논에 남겨주는 농가에 돈을 대신 지급해주는 거지요.
농부들에게도 좋은 일입니다. 자신의 논이 비옥해지니까요.
우리들에게도 좋은 일입니다.
우리가 먹을 쌀이 화학비료보다는 땅의 양분으로 키워질 테니까요.
 

논에 아스피린처럼 꽉 채워진 더 하얀 뭉치들이 더 이상 아름답게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체 이 땅을 어째야 합니까?
저는 환경보호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무지한 인간입니다만....
땅이 황폐해져 가는것이, 우리 아이들이 먹고, 자라야 할 땅이 화학약품에 찌들어가는 것이 안타까워 몇자 적어봅니다.
태어난지 만9개월을 넘긴 내 아들, 후는 이 엄마보다 더 화학약품에 찌든 쌀로 밥을 해먹겠구나......
안타깝고, 눈이 확~ 뜨여집니다.
내 아들에게 이런 땅을 물려 줄 수 밖에 없을까요?
 
환경부에서 시행해는 제도가 아주 일부에 그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다행입니다.
얼마전 tv에서 논에 보리를 파종하는 분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천수만이었을텐데요...
수확하려는 게 아니고, 새들이 먹고 자라라고 그러는 거랍니다. 마음도 넉넉하죠?
환경부에서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중 하나랍니다.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니 농부들도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땅도 좋아지거든요. 철새들이 먹고, 싸놓은 변들은 유기비료가 되는 거고요.
우리는 그런 땅에서 난 곡식들로 건강해질 수 있고요.
 
우리가 물려받은 이 땅을 조금이라도 덜 훼손시켜서 후손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저도 뭔가 해볼 수 있는 일이 없나 찾아보아야겠습니다.
몇년 전 내한하셨던 제인구달 박사가 연세대에서 하신 강의를 들었었는데,
그때 말했던 "뿌리와 이파리"운동도 이런 마음에서 시작되었나봅니다
.

저는 아들, 후를 위해 뭘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요?
Posted by 異眼(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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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ay~ 2008.07.02 2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나도 저 하얀 덩어리 보면서 처음에 뭔가 했었는데...
    그냥 신기한 눈으로만 봐서는 안되겠군요

    • 異眼(이안) 2008.07.03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럼요. 아주 중요한 문제일 수 있는데 우린 너무 쉽게 지나치는 일들이 많아요.
      닭들에게 항생제를 먹이고, 24시간 불을 켜놓고 앉을수도 없게 좁은 닭장에 가둬 알을 만들게 하지요.
      껍질도 쉽게 깨지고, 노른자도 흐물거려요. 그건 바로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축적되지요.
      세상을 이롭게 하던 화학이 검은손을 펼치고 있는 거예요. 너무 심각하게만 봐서는 안되겠지만, 관심을 갖고 봐야 할 문제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에요.
      바로 내 아이를 위해서 말이에요.

  2. 2008.12.28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