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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12. 16:09
공룡이 살았다는데, 증거를 대 보라고?

 공룡 뼈대 모형 : 화석을 통해 뼈대 모형을 만들어 볼 수 있다.  / 사진 : (cc) Mr. T in DC



 어릴 적 많이 듣던 말이에요.

아이들은 '에이, 거짓말! 증거 대 봐!' 이렇게 말하면서 못믿겠다고 하곤 해요. 신기한 과학 현상들을 설명하면 이렇게 황당하다는 답이 돌아오곤 하지요. 그럴 땐 꼭 증거를 보여줘야만 믿어요.

우리 아이들이 그래요.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에 대해 그렇게 잘 믿다가도, 정말 있는 이야기를 해도 못믿겠다는 표정들을 짓곤 하지요. 순진해서 그래요. 자신의 생각으로 믿을만 하면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냥 믿어주는 거고, 사실인 이야기라도 자신의 생각으로 믿어지지 않으면 절대 믿어주지 않지요. 증거를 가져다 대도 '이거 정말이에요?', '마술 아니에요?'란 답을 하곤 하니까요.

공룡 이야기나 우리 사람들의 조상은 원숭이의 조상과 같은 유인원이었다고 이야기를 해주면 돌아오는 대답은 뻔해요. '정말요?', '에이, 거짓말!', '증거 대 보세요.'

모두 절 못믿겠다는 소리지요? 이럴 땐 '그래, 증거 여기 있다.'하면서 이걸 보여줘야 해요.

그 증거는 바로 '지구의 역사책, 화석'이지요.

공룡이 살았었다는 증거, 화석 이야기를 지금부터 잠깐 해 보려고 합니다. 전 아이들에게 공룡 이야기나 바다에 살았던 생물들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꼭 화석을 들고 갑니다. 저에겐 못생긴 암모나이트 화석이 한개 있거든요.^^


 

화석이 뭐지?  

 '화석’이란 지금으로부터 약 1만년 이상 오래전의 시대를 말하는 ‘지질시대에 살던 생물의 유해나 흔적’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생물체의 구조를 알 수 있는 뼈나 생활습성을 알 수 있는 발자국, 기어간 자국 같은 흔적들을 말해요. 그 생물들의 배설물까지도 화석이 될 수 있답니다.


생물체가 화석으로 어떻게 보존되는가는 그 생물의 해부학적, 화학적 성질과 그 생물체가 땅에 묻힐 당시의 환경과 그 후에 속성작용(생물체가 땅에 묻힌 후 암석화 되는 과정)이 어떻게 일어나는가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일반적인 생물의 유해는 퇴적물에 덮이면 썩어야 하는데, 썩지 않고 보존된다는 것이 신기하죠.
공룡발자국 화석 / 사진 : (cc) by LeKriz

화석이 되려면 지질시대에 살았던 생물의 유해나 흔적이 퇴적물에 의해 덮여서 오랜 시간동안 단단하게 굳어져야 합니다. 이렇게 단단하게 굳어진 땅을 우리는 지층이라고 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지층(땅속)에 묻혀 있다가 그 후 풍화, 침식 등과 같은 작용을 받은 후 우리 앞에 모습을 나타나게 되는 거예요. 오랜 시간 동안 땅 속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던 화석을 왜 지구의 역사책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요? 이 화석을 보존하고 연구하면 모든 생물의 변화와 발전해 온 역사에 대한 자료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석은 지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되니까요.


화석은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질까?  

화석은 주로 죽은 생물체가 포식자에게 먹히거나 다른 생물에 의해 분해되지 않은 채 신속하게 묻히게 되는 환경에서 잘 만들어져요. 바다의 점토질 진흙이나 석호의 모래나 진흙, 그리고 육지의 강이나 늪지대 또 모래바람이 부는 사막과 같은 곳이 그런 곳이지요. 

호수나 바다환경에서 만들어지는 경우


동물이나 식물이 죽어서 호수나 바다 아래에 가라앉는 경우가 있지요. 그 위로 진흙이나 모래가 층층이 쌓이고, 동물이나 식물의 썩고 남은 부준 즉, 단단한 뼈나 껍데기들은 지층 속에 남게 되지요.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단단해진 지층이 지구의 운동에 의해 위로 솟아올라 육지로 드러나게 되고, 우리는 동.식물의 흔적인 화석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특수한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경우
화산폭발로 늪 같은 곳에 흘러든 용암이 갑자기 굳어서 갇힌 생물의 형태가 남는 경우(폼페이 화석), 부드러운 화산재가 갑자기 덮거나 사막의 모래 속에 갇혀서 오랜 시간이 지나서 화석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소나무 송진에 생물이 갇히거나(호박 속 곤충 화석), 추운 지역에서 생물이 물에 빠졌다가 얼어서 냉동상태로 되는 경우(북극 빙하에서 발견된 매머드 화석)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폼페이에서 발견된 화석의 석고 모형
사진 : (cc) by Simon & Vicki

우리나라에서도 화석이 발견 될까?  

1억 년 전 한반도는 먹이가 풍부해 공룡들에게는 낙원이었을 거라고 해요. 공룡들이 뛰고, 거닐었던 놀이터였던 거지요. 그 발자국들이 고스란히 화석이 되어 우리나라 해변가에 남아 있습니다. 고성을 비롯해 전남 보성, 여수 등지에서도 발자국화석을 볼 수 있어요. 전남 보성 비봉과 경기 화성에서는 공룡알 화석도 발견되었습니다. 한반도는 국토의 반 이상(약 70%)이 지질 시대적으로 오랜 선캄브리아기 암석(화강편마암으로 이루어짐)과 중생대동안에 관입한 화성암류(화강암)로 되어 있어서 화석이 발견되기 어렵지요. 화석이 산출될 수 있는 퇴적암류의 분포는 한반도 국토의 30%에 불과하여 다른 대륙(유럽, 아메리카)들과 비교했을 때 화석의 종류와 산출량이 적은 편이지만, 고생대 이후 퇴적층에서는 동물, 식물 및 미화석등 여러 종류의 화석이 산출되고 있답니다.

공룡알 화석 - 옥스퍼드 자연사 박물관 /
사진 : (cc) by TEDizen

우리나라에서 공룡 화석을 보려면?  

①경남 고성 :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해안일대에서 용각류, 조각류 등 수백개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 됐어요.

②경남 하동 : 하동군 금남면 수문리 해안, 공룡알 파편 발견 됐어요.

③경남 함안 : 백악기 새 발자국 화석발견이 발견 됐어요.

④경북 의성 : 의성군 탑리부근과 제오동 일대에서 알껍데기, 이빨화석, 발자국 화석 등이 발견 됐어요.

⑤경북 군위 : 군위군 우보면 일대, 공룡뼈 화석이 발견 됐어요.

⑥전남 해남 : 해남군 우항리 일대에서 세계 최초로 익룡, 공룡, 새 발자국 화석이 한꺼번에 발견 됐어요.

산꼭대기에서 물고기 화석이 발견된다고?  

 화석이 발견되는 곳을 보면 참 신기할 때가 많은데요.

 마이산에서는 물고기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거든요.
물고기가 어떻게 산 위에서 발견 되는 걸까요?

마이산은 봉우리가 움푹 파여 있는데, 원래 호수였던 곳이 지각변동으로 융기돼 산봉우리가 된 거예요. 그래서 물고기 화석이 발견되기도 하는 거지요. 바다에 살았던 삼엽충이 산꼭대기 암석에서 화석으로 발견되는 것도 그렇고요. 그 당시 바다 속에 있던 땅이 솟아오르면서 산이 된 거라고 보면 되는 거지요.
화석은 이처럼 그 당시 그곳의 환경이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된답니다.

물고기 화석 / 사진 : (cc) by srharris

화석은 왜 중요한 걸까?  

과거 지구에 살았던 생물 중 일부만이 화석으로 보존되어 남습니다. 이들 화석은 지질시대의 자연과 생물의 역사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역사책 같은 역할을 하지요. 화석을 보면 그 당시의 환경과 생물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알 수 있으니까요. 지구상에 살았던 생물들의 과거를 알게 된다면 현재 우리 인간들의 위치는 물론 미래까지 미루어 짐작 해 볼 수 있게 되지요.

① 생물의 발달과정을 알 수 있어요.  : 생물은 지질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해가지요. 시간이 흐르면서 생물체내의 기관은 더 복잡하게 발달하고 외부의 모양과 구조도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화석이 잘 보여주고 있답니다. 화석은 생물들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② 시대를 알려줍니다. :  특정한 생물은 어느 특정한 지질시대에만 살다가 멸종되기도 했어요. 이런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특정한 시대에 형성되었다는 것을 알려주지요. 고생대의 삼엽충, 중생대의 암모나이트와 공룡 이에요. 이렇게 분포하는 지역은 광범위하고 생존 시기는 짧고 형태적으로 특징이 있는 화석을 표준화석(index fossil)이라고 한답니다. 지층의 나이를 알려주는 화석들입니다.

③ 옛 환경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어요.  : 생물은 특정생활 장소와 환경에 한정되어 살아가지요. 물고기는 바다에 살았을 테고, 매머드는 추운 곳에서만 생활했고, 공룡은 대부분 따뜻한 곳에서 살았고요. 이런 화석들을 이용하면 지질시대의 환경을 쉽게 유추해 낼 수 있지요. 

중생대에 살았던 암모나이트 화석

사진 : (cc) by Synwell Liberation Front

④ 지하자원탐사의 지시자가 되어 주기도 해요.

: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중요하게 이용되고 있는 에너지 자원인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은 많은 양의 죽은 생물체가 쌓여서 만들어진 것이에요. 그래서 화석연료라고도 불리는 건데요, 이들 생물체의 유해의 일부분은 분해되지 못한 채 석탄이나 석유 속에 포함되어 이들

자원의 특성이나 기원을 우리에게 이야기 해 주고 있는 거랍니다.

 

☆ 화석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정리해 볼 수 있는 퀴즈!
*아이들에게 이렇게 질문 해 보세요. ^^

다음에 말하는 것들은 화석이 아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오래된 토기, 고인 돌, 진흙에 난 신발 자국, 미라 ]




*여기에 쓰인 사진은 CC (creativecommons)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자는 각 사진 아래에 명시하였습니다.
*이 글은 본인이 기고한 LG 사이언스 랜드 '따끈따끈 과학' 코너의 칼럼을 재정리 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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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異眼(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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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디오스(adios) 2009.05.13 0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성 삭족암 군립공원에도 좋은 교육이 될거 같은데요 ^^
    박물관도 있고 공룡 발자국도 있고 바다도 아름답고.... 놀러가기도 딱 좋더군요

  2. 구작가 2009.05.14 14: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어렸을때 쥬라기공원을 보고 겁을 무척 먹었던때가 생각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