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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6. 13:52

잃어버린 우리 꽃 1. - 홍도 비비추  

매서운 바람이 한강마저 꽁꽁 얼어붙게 했습니다. 잃어버린 우리 꽃들 이야기를 하려니 가슴까지 꽁꽁 얼어 붙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기사에서 몇번 이런 소식을 들었었지만, 실감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어린이 과학잡지인 '과학소년'의 원고 작성차 동백꽃 관련 취재를 하다가 야생화 촬영을 하시는 '김정명 사진작가'를 만나뵙게 됐습니다.
그 선생님께서 하셨던 몇가지 이야기들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래서 몇가지 소개를 해 볼까 합니다.
꽁꽁 얼어붙은 들을 보면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가 떠오르는 것은 왜 일까요?
그래도 봄은 올 테지만요.
오늘 올려보려는 우리 꽃은 바로 '홍도 비비추' 입니다.

(cc) by erin.kkr, 저작권자표시, 사진변경금지


왜 홍도 비비추는 '잉거 비비추'가 되어야만 했을까요?

                                (cc) by kafka4prez, 저작자표시, 동일조건변경허락

잘 가꿔진 정원수 아래 가장 많이 심겨져 있는 식물이 있습니다. 바로 비비추입니다. 비비추는 그 인기만큼이나 개량종이 아주 많습니다. 외국의 한 식물원에는 280 여 가지의 원예종 비비추가 심어져 있었다고 하니까요.

비비추는 꽃대가 뿌리에서부터 곧개 여러 개가 올라옵니다. 그 끝에 깔대기 모양을 한 통꽃이 옆을 향해 핍니다.
비비추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한 종류가 있습니다. 반짝이는 잎을 뽐내는 녀석인데요,  반짝이는 잎과, 예쁜 꽃으로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바로 '잉거 비비추'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녀석입니다.
잎에서 광택이 나는 것은 바로 이 '잉거 비비추' 때문이기 때문에 인기가 매우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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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중반에 방한한 미국인 배리 잉거는 식물조사를 하던 중 태풍으로 홍도에 갇히게 된 일이 있었답니다. 홍도에 머무는 동안 잉거는 아주 멋진 한 식물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잎이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 비비추, 바로 '홍도 비비추'를 발견한 겁니다. 1993년 홍도 비비추를 신품종 등록하면서 잉거는 자신의 이름을 따 '잉거 비비추(hosta yingeri)'로 명명했습니다.

우리 나라 홍도의 자생종인 홍도 비비추가 전 세계에 '잉거 비비추'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된 이유입니다.
우리는 국내 식물자원을 보호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관심이 부족했지요. 그래서 빼앗긴 식물들이 너무 많습니다. 한라산과 지리산의 구상나무는 유럽으로 반출돼 크리스마스 트리로 크게 인기를 얻고 있고, 백운산 털개회나무(=>미스킴 라일락)처럼 국내 자생식물이 외국으로 반출돼 상품으로 개발된 사례는 매우 많습니다.
이렇게 개량된 식물이 다시 국내로 역수입되고 있다니 씁슬하기만 합니다.
우리 식물, 홍도 비비추. 지금이라도 눈여겨 봐 주시면 어떨까요?


Posted by 異眼(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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