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작가 시국선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7.03 어린이 책을 만드는 이들의 시국선언을 보면서 (2)
2009. 7. 3. 15:49
동화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선량한 곳, 희망찬 곳’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그런 동화를 좋아하고 세상은 그런 곳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어린이 책을 쓰고 그리는 우리는, 더 이상 아이들에게 그런 동화를 들려줄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사는 곳'이라고 말할 수 없는데, 그것은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어린이 책 작가들이 시국선언 전 미리 배포한 ‘진실로 행복한 어린이 책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 중의 일부<전문보기>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잇다르는 가운데, 지난 2일 어린이 책을 쓰고 그리는 이들의 시국선언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 중 마음을 아리게 하는 부분이 있어 소개를 해 봅니다.
그 동화를 좋아하는 아이란 곧 아니 벌써부터 책을 들고 '엄마, 엄마!'부르며 읽어달라고 하는 제 아들 '꼬마 후'이기 때문입니다.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동화 속 이야기는 거짓말이라고 하기 때문에 속도 상하고, 화도 나네요.

물론 지구상의 그 어떤 나라도 완벽하게 동화 속 세상같은 곳은 없을 테지요. 하지만 적어도 아이들에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좋은 곳이라고, 희망찬 곳이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사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돈만 있으면 다 되는 세상이 되어 버리는 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제가 돈이 많지 않아서 안타까운 걸까요?
돈이 없는 벌레들이나 하는 소리라고 했던 '남자이야기' 속 채도우가 김신에게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지금 우리나라는 제가 보기에도 동화 속 이야기들은 다 거짓으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말도 안되는 새빨간 거짓말 이지요.
'좋은 세상이라는 거, 살아 볼만 하다는 거, 악한 사람보다는 착한 사람들이 인정받고 복받는 세상이라는 거' 그 정도만 꼬마 후에게도 들려 줄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만들고 쓰는 사람의 뜻만 그런 것이 아니라, 2살 난 아들을 키우고 있는 한 아이의 엄마인 제 마음도 똑 같습니다.
제발 동화 속 주인공처럼 살면 안된다고 말하지 말아 주십시오. 당신들이 지금 그렇게 몸으로 행동하면서 보여주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미지 출처 : (cc)  by janet_farthing
Posted by 異眼(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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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tzsche 2009.07.08 1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모차부대'라 불리던 분들이 전부 소환당했다죠..참, 뭔가가 자꾸 파국으로만 치닫는 거 같아요. 관계의 파국일 수도 있겠고, 실제적인 파국일 수도 있겠고..혹은 만성적인 파국으로 이미 화했는지도 모르겠구요.

    • 異眼(이안) 2009.07.09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 아이는 조금 더 좋은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때 근처에 있던 대학교에서 대모를 하면 전경들이 쏘아대던 그 매운 최루탄 냄새가 가꾸 나는 것 같을까요?
      우리 아이들은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한 세상에 살면서 자신들이 한 일에 책임을 지는 그런 사람다운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네요.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