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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2. 14:09


5번의 동계올림픽 도전에서 메달과 인연이 없었던 스피드스케이팅이규혁 선수가 인터뷰하는 모습을 방송과 신문기사를
통해 보았습니다. 이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거나 하는 일을 못할 것 같다고, 자신에게 없는 메달이 그들에게는 있어서….
이규혁 선수의 힘없는 인터뷰 그리고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경기장에 홀로 남아있던 모습이 잊혀지지를 않습니다.
이규혁 선수 인터뷰와 그렇게 힘없이 트랙을 따라 돌던 뒷모습을 보면서 서산대사의 글귀가 생각났습니다.

commuter belt
commuter belt by jenny downing 저작자 표시 

흰 눈이 하얗게 덮인 벌판에서 아무렇게나 걷지 마라
오늘 너의 발자국은
뒷 사람들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규혁 선수가 있었기에 그 발자국을 따라 온 후배들이 금메달을 따고, 은메달을 딴 거 아니겠습니까?
이상화 선수가 이규혁 선수에게 100번 고맙다는 인사를 해도 모자랄 거라고 했다고 합니다.
'규혁오빠와 강석오빠에게 고맙다'면서요.

그 메달의 주인공이 이상화 선수지만, 그 속에 이규혁 선수의 발자국이 없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언론과 네티즌들이 연일 이규혁 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더군요. 마음이 저까지 따뜻해졌습니다.
최선을 다한 선수는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당연한데도, 그동안은 메달을 따지 못하면 손가락질을 많이들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우리들의 시선이 조금씩 바뀌고 있나봅니다. 반가운 일이네요.

이상화 선수의 굳은살이 노랗게 박힌 발 사진을 오늘 기사를 통해 접했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발, 발레리나 강수진씨의 발을 보면서 느꼈던 감동만큼이나 눈물이 핑 돌만한 사진이었습니다. 이상화 선수의 발, 얼마나 연습을 했으면 저렇게 변했을까요?
얼마나 물집이 잡히고, 터지고, 피가나고를 반복하면서 저렇게 됐을까요?
이규혁 선수의 발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 노력의 댓가로 메달이 주어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너무나 아쉽습니다만, 이규혁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수가 없네요.

이들을 생각하면서 저 또한 제 스스로를 뒤돌아봤습니다.
나는 얼마나 노력하면서 살았지?
나는 과연 칭찬받을만한 삶을 살고 있나?
나는 내 아들, 후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아닙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낙제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규혁 선수처럼 최선을 다한 뒤 박수를 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물론 금메달을 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한 뒤에는 후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쉬움은 클지라도….



Posted by 異眼(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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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투유♥ 2010.02.24 2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규혁선수 그래도 너무 아쉽습니다.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결실이 있기를 바랐는데요

    • 異眼(이안) 2010.02.25 0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럼요.
      많이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텅빈 경기장에 남아 혼자 트랙을 따라 도는 모습을 보면서 등이라도 토닥여주고 싶었답니다.
      이규혁선수에게는 앞으로 더 큰 보상이 있을 겁니다.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