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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4 잘가, 백열전구야! 고마웠다~ (4)
2009. 2. 24. 13:21

 에디슨이 대중화시킨지 약 100년만에 퇴출되는 백열전구의 노고에 감사하며….

(cc) by AntonGF



1879년 겨울, 미국의 뉴저지주 멘로파크의 어둠을 환하게 밝힌 것이 백열전구, 너의 첫 빛이 아니었더냐.
그후로 반세기가 흘러서는 전세계 곳곳을 밝히더니, 또 그후로 약 100여년 이 지나서 너는 떠나려는구나.
고마웠노라, 앞으로 남은 시간은 너에게 더 고마워 하겠노라.
곧 네가 우리 곁을 떠나더라도 내 기억 속에서 널 지우지는 않겠노라.
잘가게나, 친구여!
너의 빈 가리가 많이 그리울 게야.



(cc) by WilliamWM

긴 줄에 대롱대롱 매달린 백열전구를 '딸각'하고 켜면 따뜻한 기운까지 도는 불빛이 어둠을 환하게 밝혔지요. 어릴적 병아리를 키울 때도 추위에 병아리가 죽지 말라고 백열 전등을 켜 주었던 기억도 납니다.
아직도 화장실이나 포장마차는 백열전구가 켜진 곳도 있는데요, 그 백열 전구가 2012년이면 우리나라에서 퇴출 될 것 같습니다. 올해 안에 공공기관에서는 백열 전구를 볼 수 없다고 해요. 2012년까지는 공공기관 전체에 LED조명으로 30%를 바꿀 예정이고요. 형광등도 줄어든다는 이야기네요. 아마 그때쯤이면 공공기관이 아니라도 백열전구를 찾아보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3, 4년 이내에 백열 전구를 퇴출 시킬 예정이라고 합니다.

에너지 효율성이 떨어져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추세에 맞지 않아서 라고 하는데요, 전력이 열로 뜨겁게 발생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지고 수명도 짧지요(전력이 모두 빛에너지로 바뀌는 LED와 비교하면 보잘것 없는 효율성인 것이 맞습니다만...). 평균수명은 약 1000시간이라고 하네요. 하루 10시간씩만 켜면 100일이면 수명을 다하는 거지요.

형광등은 한번 갈고 나면 잊어버리고 있어도 한참 후에나 갈고, LED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데 비교하면 보잘 것 없지요.

'지속 가능한'것을 추구하는 시대에 백열등이 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지만, 백열전구의 퇴장은 꽤나 아쉽고 서운합니다.
형광등 불빛이나 LED 조명에서 느낄 수 없는 따뜻한 백열전구의 불빛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저엉~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왠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Posted by 異眼(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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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손님 2009.02.24 1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열전구가 없어지는군요.
    아이가 사온 병아리를 따뜻하게 해주려고 켜놓았던 기억이 나네요.

  2. 구차니 2009.04.02 1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플보고 댓글달러 왔습니다 ^^
    개인적으로 효율이라는 이름하에 밝지도 않으면서 눈이 부신 HID나 LED 조명을 보면서
    그래도 자연의 빛에 근접한 백열전구가 사라진다는 사실에 매우 안타깝더군요..

    효율을 위해 보편적으로 사람이 느낄수 있는 파장만을 만들어 내는 전구라..
    웬지 자연과의 단절을 의미하는것 같아서 아쉽기만 합니다.

    • 異眼(이안) 2009.04.02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백열전구의 따스함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눈도 편하고 좋은데 말이지요.

      효율적인 게 참 중요한 시대가 되긴 했나 봅니다.
      조금 느리고, 불편하게 사는 것도 저는 좋은데 말입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고모부 블로그에서 재밌는 댓글 보고 한참 웃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