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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8. 05:16

 

스페인 독감이라 부르는 유행성 독감을 일으키는 H1N1 바이러스. 2009년 대유행했던 신종플루(신종 인플루엔자 A)를 일으킨 주인공. 우리 하에게도 들어간 나쁜 놈!(놈이라고 하믄 안되나?)

 

퇴원

신종플루가 들어간 제목만으로도 놀란 이웃님들이 계실 것 같아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고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어제 오후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완전히 낫진 않았지만 폐렴 증상이 호전되었고, 집에서 약을 먹으며 지켜봐도 좋겠다는 의사쌤의 말씀에 조금은 안심하며 퇴원을 했습니다.

 

큰 아이의 발열 증상, 이틀만에 호전

큰 아이가 유치원 5살반 수료식 전날(2월 21일) 감기 증상이 있었어요. 밤에 열이 많이 났는데, 아침에 열이 없어 유치원 수료식에 친구들과도 헤어지는데 인사라도 하게 하려고 11시에 유치원 수료식에만 보냈어요. 마치면 바로 병원에 데려 가려고요.

유치원에서 아이가 다시 열이 오르며 힘들어한다고 전화가 와서 바로 병원으로 직행. 링거 한대 맞춰 열을 내리기로 결정하고, 링거 맞는 김에 피검사도 했어요.

큰 아이는 그대로 감기 증상도 낫고, 독감 진단도 안받았는데….

둘째 아이가 큰 아이 링거 맞은 다음날(2월 23일) 저녁에 두어차례 토한 후 발열 증상 시작….

 

꼬박 일주일을 열이 오르내렸어요

밤 사이 해열제를 바꿔 먹이고 미온수로 닦여도 열이 안 내려 아침에 병원을 찾았어요. 큰 아이에게 옮은 것이겠거니 싶어 저도 크게 신경 안쓰고 선생님께서 주신 처방약만 받아 왔네요. 가벼운 증상이겠거니 하고 항생제도 안쓰고 지내는데 밤 사이 계속 열이 오르고(39.5도 이상) 새벽엔 열이 내리기를 반복….

큰 아이도 2돌 전에 인플루엔자 감염이 된 적이 있었는데, 이 미련한 엄마…, 해열제가 안 듣는 고열은 인플루엔자 검사를 미리 해보는 거였는데 그랬습니다.

검사비도 진료비를 포함해 만 얼마밖에 안하던데요. 열난다고 무조건 하면 안되지만, 해열제가 안듣는 고열은 앞으로는 꼭 인플루엔자 검사 해 볼 생각입니다.

독감 예방접종 했다고 너무 맘 놓고 있어서도 안될 것 같습니다.

3일 후 다시 병원에 가고 나서도 열은 밤 사이 계속 났어요. 일주일을 꼬박 앓은 아이가 토요일 병원에 갔다가 둘째는 큰 아이와 다르게 열이 일주일 정도 지속되는 것이 단순 감기가 아닐 수 있겠다며, 독감 검사를 권하셔서 콧물로 하는 간단한 독감검사를 했습니다.

15분 후….

신종플루(정확하게는 인플루엔자 A형(H1N1))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타미플루는 발열 후 이틀 내에 먹기 시작해야 효과를 보는데 우리 아이는 벌써 일주일째 발열증상이 있어서 이제 타미플루를 먹이기 보다는 열이 오르는 빈도도 낮아지고, 청진 소리에 기관지염도 심하지 않고 폐렴의 증상도 없으니 하루이틀 지켜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주셨네요.

그날 저녁에 열이 약간 오르는가 싶더니 해열제를 안먹이고 미온수로 닦이기만 했는데도 그대로 내려 그 후론 열이 안 올랐어요.

 

열도 내리고 좋아지는가 싶더니 폐렴이라니

그렇게 일요일에도 무사히 지나고, 월요일 아침 아이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싶어 병원에 다시 갔어요. 청진으로는 폐렴 초기 같다며 X레이 촬영을 하고는 폐렴 초기 진단을 받았네요.

이 정도 폐렴이면 단순 감기 후에 오는 경우에는 지켜보면 되는데, A형 독감 끝에 오는 것이고 아이가 타미플루도 복용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세균이 폐까지 침범한 경우라면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으니 타미플루를 늦었지만 복용하고, 폐렴 진행상황도 며칠 지켜보는 것이 어떻냐고 하시더군요.

폐렴이 심해지지만 않으면 이삼일만 지켜본 후 통원치료를 해도 좋을 것 같다고요.

 

타미플루~ 너 안 반가워!말로만 듣던 타미플루(실제로 본 적은 있지만...). 우리 하는 아이라 캡슐을 빼내고 다른 약들과 섞여 가루약으로 받았습니다. 요 사진은 퍼블릭 도메인 사진 하나 퍼 온 것이고요.

 

 

3박 4일의 입원 그리고 퇴원

그렇게 아이는 3박 4일 동안 병실 생활을 했네요.

18개월차에 접어든 아이가 병실 생활을 하는 건 참 안쓰러운 일입니다. 독감이기에 가능한 병실 밖을 안나가려고 하는데, 너무 답답해 해서 계속 안아주고 방안을 빙글빙글 돌아다니고 해야만 했어요.

다행이 선생님께서 숨소리가 더 나빠지지 않는다며 하루에 2번 이상씩 봐 주셔서 안심하고 있었네요.

어제(3월 7일) X레이 가슴사진을 다시 찍어 보고 나빠지지 않고 호전되고 있다며, 통원치료를 해도 좋겠다고 하셔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타미플루는 5일 동안 먹어야 하는 것이어서 아침 저녁으로 잘 지켜 먹였고, 오늘 아침에 아이가 일어나면 마지막 약을 먹여야겠네요.

결국 이렇게 먹이게 될 것을 고열로 고생할 때 미리 인플루엔자였다는 것을 알았다면 좋았겠단 생각을 했어요. 덜 고생하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앞으로 약 잘 먹고, 푹 쉬고, 영양식 잘 먹여서 얼른 떨치길 바라야겠습니다.

 

앞으론 아이들이 해열제를 먹여도 안떨어지는 고열일 경우에는 꼭 독감 검사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답니다.

독감 예방접종 했다고 너무 맘 놓지 말아야겠다는 것도요.

 

아, 저희 아이가 입원한 병원은 작년 3월에 개원한 병원인데요, 의사 선생님들이 세 분 계세요.

입원시킬 거면 큰 병원에 가는 게 낫다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반대에요. 아주 크고 위급한 병이 아니면 이런 병원이 더 좋은 것 같아요.

큰 아이가 두돌 전에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큰 병원에 입원했을 때 레지턴트 선생님만 왔다갔다 청진하시고 했지 과장님은 아침에 회진 때 설명만 듣고 말한마디 하고 가지 청진 한 번 안해주셨거든요.

그런데 이 병원에서는 경험도 많으시고, 의학박사이신 선생님들께서 직접 하나하나 다 체크해주시니까 아주 큰 병원 보다는 오히려 저는 더 믿음이 갔어요.

의사쌤 세분 중 저는 가장 젊은 쌤께 진료를 받습니다. 좀 더 환자 입장에서, 좀 더 깊은 고민을 해 주시는 것 같아요. 어떤 보호자들은 그래서 답답해 싫다는 분도 계셨어요. 엄마들의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선생님이 다른 것 같아요.

어제도 퇴원 전에 말로 다 설명해 주신 검사 결과를 종이로 뽑아 들고, 오셨더라고요. 점심식사 후에 내려오셨다며, 와이셔츠 차림으로 검사지 전해주시고 가시는데 참 고마웠습니다. 검사 결과지를 안주는 경우도 많고, 간호사를 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하나하나 챙겨주시거든요.

전에는 야간 진료를 보시는 날(평일 9시까지 진료하는 병원임)이라 저녁 회진(보통 회진을 두세번씩 오세요)을 못오시나보다 했더니 9시가 훌쩍 지났는데 오셨더라고요.

야간진료에 환자가 많아 퇴근 전에 들렀다며 청진해 주시고 소리가 괜찮으니 안심하고 주무세요~하시는데 감사했습니다.

병원은 의사샘과 보호자인 내가 그리고 내 아이가 얼마나 잘 맞느냐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선생님 학벌이 좋아서? 무조건 항생제를 안쓴다고 소문이 나서? 옆집 엄마가 좋다니까? 병원장이니까? 이런 것이 선택기준이 되면 안될 것 같아요.

작년에 큰 아이 입원때도 그렇고, 이번 둘째 입원때도 그렇고 이쌤께 참 감사했습니다.

이글을 쓰다 보니 참 운 좋은 사람이죠? 잘 맞는 의사를 만나는 것도 복이거든요.

 

아, 아이 입원한 이야기 쓰려다가 병원과 의사쌤 이야기가 더 길어졌네요.

다음엔 타미플루 이야기를 좀 더 포스팅해봐야겠어요.

요즘 아이들이 먹는 약에 대해 공부하고 있거든요. 제가 약학석사인데(학부는 화학공학 전공, 대학원만 약학대학을 다닌 이상한 아이지요), 제약회사에 1년 근무도 했는데 아는게 쥐뿔도 없는 것 같아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적어도 내 아이들이 먹는 약이라도 알자...싶어서요.

큰 아이가 먹고 있는 천식.알러지 예방약 싱귤레어와 둘째 아이가 이번에 먹고 있는 타미플루에 대해 좀 더 정리해서 포스팅도 해봐야겠네요.

 

아오, 결론은 우리 아이는 무사히 퇴원했고, 더이상 아프지 말았으면 한다는 포스팅이었네요. 사족이 길었지만요.

인플루엔자 유행이래요. 신학기니까 아이들 손발 잘 닦이시고, 엄마아빠들도 건강 챙기세요.

건강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그것이 바로 행복 아닐까 싶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Posted by 異眼(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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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차니 2013.03.10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에 독감 유행하나보네요.
    일단 감기가 독할수록 확실하게 약을 다 먹어야지 안그러면 내성이 생길수도 있으니까
    조금 나았네 할때도 남은 약은 다 먹이세요!

  2. 2013.03.19 0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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