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13 12:54


국립국어원 국어전문교육과정 소개

제가 책을 만드는 사람인 것은 이웃분들이면 아시지요?
과학분야 책을 기획하고, 집필하는 출판기획이자 과학저술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직 능력이 부족하여, 이름을 날리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자주 가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북에디터(www.bookeditor.org)라고 출판계 구인구직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이곳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출판계에서 일하고 싶은 친구들이 올리는 글인데요.
출판사에 취직하고 싶은데, 편집자들이 알아야할 교정교열은 어디서 배울 수 있냐고요.
한겨레 출판과정이나 sbi 등 출판 관련 업무를 배울 수 있는 단체들도 있습니다.
이곳들은 장기간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지요.

그래서 오늘은 5일 간의 교육으로 기본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출판사에 편집자로 입문하고 싶은데 장기간 교육받기는 어렵다는 분들이 많거든요.
또 일반인들도 우리말 잘 배워두면 좋겠지요?
출판 창업하실 분들께도 기본적인 교육으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이트 내에 첨부파일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기본적인 내용만 옮겨적어 봅니다.

2010년 상반기 국어문화학교 국어전문교육과정

  ㅇ 내용: 어문 규범, 공문서 바로 쓰기, 우리말 다듬기 등 국어 관련 과목 20강좌 35시간
  ㅇ 장소: 국립국어원(서울시 강서구 금낭화길 148, 지하철 5호선 종점 방화역 2번 출 구에서 3분 거리)
  ㅇ 시간: 5일간(월~금), 비합숙

교육 일정(2010년 상반기)
  ㅇ 3월 1기: 2010. 3. 8.(월) ∼ 3. 12.(금)
  ㅇ 3월 2기: 2010. 3. 15.(월) ∼ 3. 19.(금)
  ㅇ 4월 1기: 2010. 4. 12.(월) ∼ 4. 16.(금)
  ㅇ 4월 2기: 2010. 4. 19.(월) ∼ 4. 23.(금)
  ㅇ 5월 1기: 2010. 5. 10.(월) ∼ 5. 14.(금) 
  ㅇ 5월 2기: 2010. 5. 24.(월) ∼ 5. 28.(금)
  ㅇ 6월 1기: 2010. 6. 14.(월) ~ 6. 18.(금)
  ㅇ 6월 2기: 2010. 6. 21.(월) ~ 6. 25.(금)

교육 점수: 수료생에게는 교육 훈련 점수(선택 전문 교육 훈련 과정, 35시간) 부여
교육비: 117,500원(수강료·교재비: 100,000원, 점심값(5일): 17,500원)
인원 제한: 수강 희망 인원이 매우 많아 한 기에 부처당 5명 이내로 수강 신청 인원 을 제한
연락처: 02-2669-9729, 9752 (전송: 02-2669-9787, 9747)
수강 신청 기한: 2010. 1. 15.(금)

[국립국어원 찾아가기] - 정보는 '공지사항'에 있습니다.
[파일 다운로드 바로가기]

Posted by 異眼(이안)
2009.11.13 15:25
<참척(慘慽)>

신종플루로 사망한 이광기씨의 아들 규석군 기사를 보다가 '참척'이라는 말을 접했다.
한자를 잘 모르는 세대라(중고교때 한자수업이 있었으나 제대로 공부를 못한 것 같다. 자율학습으로 대체되기도 했고, 한자를 내가 싫어했던 까닭도 있었다.) 그런지 이 말을 처음 들었다.
자식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것을 
참척(慘慽)이라고 한단다.

나도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그 마음이 어떨지 미루어 짐작만 될 뿐이다.
어찌 다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 미어지는 마음을….

이 말 참 아프다.
참척(慘慽)의 고통을 당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

참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것을
천붕(崩)이라 한단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뜻이란다.
천붕, 참척 모두다 너무나 아픈 말인 것 같다.
 
참척(慘慽)
[명사]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을 말한다.
          - 참척의 아픔, 참척을 보다, 참척을 당하다 등으로 쓰인다.
Posted by 異眼(이안)
2009.06.26 13:38

박지성의 박(Park)과 박세리의 박(Pak)은 모두 틀린 영문표기법이다?
- 성씨 로마자 표기 표준안 마련에 관한 국립국어원의 표준시안을 보면서-

어제 석간 신문에 성씨의 영문표기법과 관련된 기사가 많이 나왔더라고요. 국립국어원에서 '성씨의 로마자 표기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그때 나온 자료를 발췌해 실었더군요.
그래서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가서 공지사항 및 보도자료를 확인해봤어요.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렇게 밝히고 있네요.


박지성의 박(Park)과 박세리의 박(Pak), 성씨의 로마자 표기 어떻게 할 것인가?

『성씨의 로마자 표기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여권의 성씨 표기 분석을 통하여 사람들이 많이 사용되는 표기와 표기법에 따른 표기가 대다수 불일치하고 있음을 밝혔다. 예를 들어 박씨의 올바른 표기는 Bak이나 이를 따르는 사람은 1.8%에 불과하며 95.9%가 Park으로 표기하며 1.7%가 Pak으로 쓰고 있었다. 이어 “인명은 각자 그것을 표기하는 개개인의 것이어서 자율성을 보장할 수밖에” 없지만 “역사 속의 인물을 일관성 있게 적을 때나 이름을 처음 로마자로 적는 사람들을 위한 기준”으로 성씨의 로마자 표기 시안을 제안하였다. 


요약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름의 영문표기(로마자표기)를 제각각으로 하고 있어 로마자 표기 시안을 제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름은 개개인의 것이니까 자율성을 보장하지만 역사 속 인물의 이름이나 성씨의 경우에는 통일할 필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에서 보듯 박씨의 올바른 표현인 Bak을 따르는 사람은 1.8%에 불과하고 Park로 쓰는 사람이 95% 이상이라고 하네요.

그럼 올바른 표기와 지금까지 많이들 쓰고있는 잘못된 표기를 일부 예를 들어 볼까요?
물론 국립국어원에서 발표한 표기법 시안을 따라 정리해 본 겁니다.

 성씨  바른 표기  잘못된 표기의
 박
 이
 김
 윤
 유
 최
 정
 조
 강
 고
 신
 Bak
 Yi
 Kim
 Yun
 Yu
 Choe
 Jeong
 Jo
 Kang
 Ko
 Sin
 Park, Pak, Bag, Pack
 Lee
 Gim
 Yoon
 Yoo
 Choi
 Jung
 Cho
 Gang
 Go
 Shin

물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국립국어원이 밝히고는 있습니다만 말들이 참 많네요.
예를들어 김씨의 경우 표기 원칙에 따르면 kim이 아닌 gim으로 되어야 마땅한데요, kim이라고 쓰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kim을 허용한다고 해요. 여기서 또 말이 생기네요.
박씨도 pak보다 park라고 쓰는 이들이 많거든요.
이렇게 표준안이 통과되어 여권 등에 적용되면 현재 park씨 성을 가진 아빠의 아들은 bak이 되고, cho씨 성을 가진 아빠의 아들은 jo로 각기 다른 성씨를 가진 여권을 갖게 되겠네요.
사업하는 분들은 또 이런 인터뷰도 하더군요. '난 외국인들과 미팅이 잦은데 지금까지 park으로 불렸는데, bak으로 바뀌었다고 이야기를 해야 하냐?'고요.
국립국어원이 국민들의 여론을 적극 수렴해 표준안을 마련하겠다고는 하지만, 국민 대부분을 만족 시킬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최선의 방법이 나오기를 바라는 수 밖에요.

이번 표기안은 국민 상당수가 여권(2007년 기준)에 주로 쓰는 영문 표기와 크게 차이가 납니다.
이씨의 경우 98.5%가 'Lee'라고 쓰고 있으며, 박씨는 'Park'(95.9%), 신씨는 'Shin'(91.7%), 유씨는 'Yoo'(42.6%), 윤씨는 'Yoon'(48.9%), 조씨는 'Cho'(73.1%), 정씨는 'Jung'(48.6%), 최씨는 'Choi'(93.1%)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까 많은 이들이 새로운 표기법대로라면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겠네요.
저는 강씨라 괜찮지만, 제 아들 꼬마후는 여권을 만들 때 아빠의 성씨인 Yoon대신 Yun을 택해야 겠군요.
Posted by 異眼(이안)
2009.06.25 14:46
노바디는 알아도 노굿은 모른다?

말도 안되는 소제목을 붙였네요. 노바디랑 무슨 상관이라고….
오늘 신문을 보다가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독서동아리 이름이 '노굿'이란 기사를 보았습니다. '노굿'이 우리말인데 참 예뻐서 포스팅 해 볼 생각을 하게 됐네요.


노굿

사전적 의미 : 콩이나 팥 따위의 꽃을 말한다.

그러니까 콩꽃, 팥꽃을 말한다고 해요. 기사에서는 이 콩꽃의 순우리말인 '노굿'의 꽃말'언젠가 오고야 말 행복'이라고도 적혀 있더군요.
언젠가 오고야 말 행복.
참 희망적인 의미가 닮겨져 있네요.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여러분께 '노굿'을 드리고 싶네요.

'노굿'이란 단어를 사용할 때 주의 할 점 :  보통은
'꽃이 피다'라고 쓰지만, 이 '노굿'을 쓸 때는 '노굿이 피다'가 아닌 '노굿이 일다.'로 표현을 해야 맞다고 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에서는 이렇게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 노굿이 일다
콩이나 팥 따위의 꽃이 피다.
¶차창 밖으로는 저녁노을에 붉게 물든 강과 함께 노굿이 인 밭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사진출처 : (cc) by tillwe]

무나 배추 따위의 꽃을 '장다리꽃'이라고 하는 것처럼 콩꽃과 팥꽃을 노굿이라고 하는 거네요. 우리말에는 이렇게 식물 이름과 꽃의 이름을 다르게 지어 부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말 참 표현이 다채롭지요?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노굿이 일기를…'.
(꼭 행복해지시라고요!)

Posted by 異眼(이안)
2009.06.15 12:29
블로그에 글 쓸 때 띄어쓰기, 맞춤법 때문에 망설이신다고요?

블로그에 글 쓰는 것도 붓글씨쓰듯 이렇게 공들인다면 읽는 사람들이 너무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도 같아요. 자유로운 소통의 공간이 블로그가 아닐까요? 맞춤법, 띄어쓰기 너무 무시해도 안되지만, 너무 강박관념을 갖는 것도 좋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그래요.
인터넷 상에 글을 남길 때는 띄어쓰기, 맞춤법을 머리에서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막 쓰게 되거든요.
(제가 자판을 두드리는 속도가 좀 빨라요. 그래서 머리는 그 속도를 못따라 가는 것 같아요^^)

블로그에 글을 남기시면서 띄어쓰기, 맞춤법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서요, 몇가지 참고 자료들을 링크걸어 보려고 해요.
처음 소개할 것은 띄어쓰기, 맞춤법을 자동으로 검사해주는 프로그램인데요, 100% 정확도를 갖지는 않지만 그래도 90점 이상은 되니까 안심하고 쓰세요.
100점 만점을 맞아야만 하시는 분들은 이 프로그램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함께 사용하시면 좋겠고요.
블로그에서 맞춤법, 띄어쓰기 검사 하실 분은 없으시겠지요?


띄어쓰기, 맞춤법 자동검사 프로그램  

띄어쓰기, 맞춤법 자동검사 프로그램 ☜클릭
: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는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과 (주)나라인포테크가 함께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바람이 있다면 수정되거나 추가되는 띄어쓰기, 맞춤법에 대한 자료들로 자주 업데이트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으로서도 고맙긴 하지만^^



우리말의 표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나라말의 표준을 만드는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참고하세요.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가면 재미있는 사투리, 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 등은 물론 띄어쓰기 등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클릭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클릭
: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띄어쓰기를 확인하실 때 말이에요. 단어 사이에 ^ 표시가 있는 것을 붙여쓰기로 이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이 표시 단어와 단어 사이에 ^ 표시가 있는 것은 띄어쓰거나 붙여쓰거나 둘다 허용되는 경우입니다.
붙여쓰기는 당연히 붙여쓰인 채로 나오겠지요? 띄어쓰기는 당연히 띄어쓰기가 되어서 결과물로 나오고요.
'^'표시는 띄어쓰거나 붙여쓰거나 둘다 허용된다는 사실 기억하세요. 편집자들도 이걸 헷갈려하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저도 처음에 왜 이런가 싶어서 여기저기 뒤져봤던 기억이 있고요.


2009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클릭 2009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자세히 보기
출판 일을 하려는 사람이나 초보들에게는 참 도움이 되는 책이에요. 물론 중고참들도 띄어쓰기 등 찾아봐야 할 때 참고하기 좋은 책이고요. 가격또한 무지 착하지요.
정가가 5000원. 알라딘이나 인터넷 서점에서 사면 4500원이면 되니까.
띄어쓰기나 맞춤법 같은 자료들도 좋지만, 뒷부분에 책을 만들 때 알아두어야 할 것들도 도움이 됩니다.
뒷부분에 덧붙여진 제작과 관련된 것 - 책등(세네카) 계산하는 방법 등은 디자이너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고요.
열린책들에 감사하며 이 책 잘 보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수고와 임원진들의 배려가 함께 잘 버무려진 책 인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책.

Posted by 異眼(이안)
2009.03.13 13:43

일식당에서 자주 쓰이는 일본어를 순화시키면?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의 자주 올라오는 질문에 식생활분야의 일본어를 순화시킨 말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키야키 그리고 지리의 순화어들이 나와있는데요. 조금 낯설긴 하네요.

스키야키 → 왜전골, 일본전골(찌개)
지리  → 싱건탕


국립국어원의 자주하는 질문란에 보니 식생활분야 일본어, 다음과 같이 순화하여 쓰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스키야키[鋤燒 すきやき]'는 '왜전골, 일본전골(찌개)'로 순화하였습니다. '스키야키'가 일본 특유의 전골이므로 앞에 '왜-'를 붙인 것입니다.
'지리'는 '汁(じる)'가 변한 말로 '싱건탕'으로 순화하였습니다. 흔히 '복지리(鰒じる)'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는 '복국'이나 '복싱건탕'이라고 하면 됩니다. '싱건탕'은 '싱거운 탕'이라는 뜻으로 '매운탕'과 짝을 이루고 '싱거운 김치'를 뜻하는 '싱건김치'와 같은 말에서 그러한 조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Posted by 異眼(이안)
2009.03.13 01:58



(cc) by FlySi



'엄마, 로보트 사 주세요!'
로보트가 맞을까? 로봇이 맞을까?


Robot를 우리말로 쓰면
 
‘로보트’가 맞을까? ‘로봇’이 맞을까?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로봇이라고 써야 맞아요.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 영어의 표기 제 1항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어요.

1항 무성 파열음([p], [t], [k])

1. 짧은 모음 다음의 어말 무성 파열음([p], [t], [k])은 받침으로 적는다.

    gap[gæp] 갭 / cat[kæt] 캣 / book[buk] 북

 

Posted by 異眼(이안)
2009.03.04 11:35

 

봄이네요.
곧 ‘꽃보라’가 ‘시나브로’ 떨어져서 ‘곰비임비’ 쌓이겠군요.



곧 출간될 책(제가 쓴 것 말고, 기획․진행하는 책)들 일정을 체크하다 보니 벌써 3월이네요. 봄이란 생각을 하니 아줌마인데도 ‘봄처녀’마냥 가슴이 설레네요. 그러다 갑자기 ‘꽃보라’라는 말이 생각났어요. 아, 예쁜 우리말들이 참 많은데 하고 말이에요.

얼마 지나지 않아 벚꽃이 피면 여의도 윤중로엔 사람들이 가득할 거예요. 저는 벚꽃하면 윤중로보다는 전남 순천 외곽지역에 위치한 상사초등학교가 먼저 떠올라요. 제가 다녔던 조그만 시골 학교인데, 한학년에 2~3개 반밖에 없었어요. 초등학교 시절을 시골에서 보내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일인 것 같아요. 감성이 풍부해질 기회가 그만큼 더 많은 것 같거든요. 물론 제 생각입니다만^^;
그곳은 학교 전체를 뒤덮고 있는 벚꽃이 떨어지는 ‘꽃보라’가 참 아름다웠던 곳입니다. 지금도 학교 모습은 많이 변하질 않았던데, 올 봄 친정에 가면 꼭 한번 다시 들러 보고 싶네요.

또 중3때 담임선생님은 국어담당이셨는데 ‘시나브로’란 말을 참 많이 쓰셨거든요.  봄과 관련해서 이런 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머릿속에서 제목과 같은 이런 문장이 나왔네요. 
 

봄엔 ‘꽃보라’가 ‘시나브로’ 떨어져서 ‘곰비임비’ 쌓인다.



예쁜 우리말들인 것 같아서 소개해 볼게요. 아이들에게 예쁜 우리말 가르쳐 줘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의 입에서 이런 예쁜 단어들이 나오면 더 사랑스러울 것 같아요.



꽃보라

바람에 날리면서 떨어지는 많은 꽃잎 말해요. 눈보라, 비보라처럼 바람에 무더기로 날리는 것들을 ‘O보라’라고 하면 됩니다. 결혼식처럼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색종이를 잘라 날리는 것도 ‘꽃보라’라고 합니다.

 

시나브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의 뜻으로 사물의 변화나 어떤 일의 진행이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느릿느릿 이루어 지는 것을 ‘시나브로’라고 합니다. ‘바닷물이 시나브로 빠져나가 넓은 갯벌이 드러났다.’, ‘가을 산의 곱게 물든 나무가 나뭇잎을 시나브로 떨어뜨리고 있었다.’, ‘넓은 가을 들판에는 곡식이 시나브로 익어 가고 있다.’, ‘이녀석, 숙제가 하기 싫어서 시나브로 자세가 흐트러지는구나!’ 이렇게 쓰시면 됩니다. 느리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표현 할 때요.

 

곰비임비

사물이나 어떤 일이 거듭 쌓이거나 계속 일어나는 모양을 말합니다. ‘마당에는 하얀 눈이 곰비임비 쌓여가고 있네요.’, ‘등교시간이라 아이들이 교문으로 곰비임비 들어가고 있어요.’, ‘책을 읽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곰비임비 지식이 쌓인다.’ 이렇게 써보세요. 

그리고 조심하세요. ‘아빠, 곰비일비 술만 마시는 거야?’라는 소리 듣지 않게요.


 

Posted by 異眼(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