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13. 11:17


남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구요?

어제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무렵에는 이슬비가 내렸습니다.
이슬비가 내리는 저녁무렵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 목소리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더군요.
'안녕하세요, 이금희입니다.'하고요.
그 사연 중 하나가 너무 가슴을 먹먹하게 해서 아직도 제 맘이 불편하네요.
어제 저녁의 그 이슬비가 오늘 아침까지 이어지네요. 마음이 참 무거운 13일의 금요일, 비오는 날 아침입니다.

제가 아이를 낳고 나서 부터인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계속해서 되새김질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엄마들은.. (아빠들도 마찬가지시겠지요?) 다른 일을 하면서도 모든 신경이 내 아이와 관련된 생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사연은 이랬습니다.

(어제 들은 사연을 기억해서 일부분요약한 것임)

초등학생임에도 벌써부터 아들이 '엄친아' 기질이 보인다고 주위의 부러움을 받던 선배가 있다.
그런데 하루는 그 선배가 아들을 데리고 소아정신과엘 다녀왔다는 것이다.
이유는 아이가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물론 자신의 아픔은 느낀다. 그 아이가 느끼지 못하는 것은 남의 아픔이다.
선배의 아이가 남의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한 이야기는 이렇다.
집에서 너무 예뻐하면서 키우던 미꾸라지 한마리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 미꾸라지가 죽었다.
선배는 녀석을 너무나 애지중지 아끼던 아들이 크게 상심할 것을 우려해 잘 달랬다고 한다.
"우리 미꾸라지 잘 묻어주자."
그런데 아이의 대답은 선배를 놀래키기에 충분했다.
아이의 대답은 이랬으니까.
"아싸~"
그냥 웃기엔 상황이 심각했다. 선배는 너무나 놀라서 아이에게 물었다.
"왜 '아싸~'라고 대답을 한 거니?"
"묻어주는 거 재밌을 것 같아요!"
너무나 밝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아이의 대답이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치부해 버리기엔 심각해 보였다.
그래서 선배는 아이를 데리고 '소아정신과'에 다니게 된 것이다.
엄친아 기질이 보인다고 부러워만 했던 그 아이가 남의 아픔을 느끼지 못한단다.
물론 아이라서 상담과 치료를 통해 따뜻한 감정을 가진 아이로 거듭날 수 있겠지만...

-2009년 2월 12일 목요일 '안녕하세요, 이금희입니다.'중에서 소개된 사연 요약 정리

이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너무나 섬뜩했습니다. 물론 이 아이가 그렇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이 아이는 상담을 통해 얼마든지 그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로 거듭날 거니까요.

요즘엔 사회가 참 삭막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어요.
그러던 차에 연쇄살인범 이야기며, 사이코패스 이야기가 인터넷과 방송을 장악했더군요.
거기다 어제 이 사연을 들으면서 마음이 더 무거워졌어요.

전에 '혹시 내 아이도 사이코패스가 아닐까?'하는 서울경제신문의 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요.
거기에도 이런 이야기가 등장하더라고요.
물론 대부분의 아이들이 보이는 사춘기때의 일시적인 증세는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해요.
극히 일부지만 부모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할 것 같아서 적어 봅니다.


혹시 내 아이도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소아청소년 1.5% 행동장애 성향 있다는데…
폭행후 죄책감 느끼지 않거나
도벽증세등 심하면 의심을

최근 국내 소아청소년의 1.5%가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징조를 보이는 행동장애(품행장애) 성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일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중략)
하지만 자녀의 사춘기ㆍ학업 스트레스를 사이코패스로 걱정하는 것은 ‘지나친 기우’다. 이분희 고려대안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사이코패스는 20세 이후에 확정진단하며 15~18세에 사이코패스 기질을 보이면 행동장애로 본다.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진 청소년들은 크고 작은 범죄를 반복적으로 저지르게 되는 만큼 사춘기로 인해 단순히 반항심이 늘거나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자녀를 사이코패스로 섣불리 단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다만 자녀가 돈을 반복적으로 훔치고 그 액수가 점점 커지거나 누군가에게 잘못하고도 후회ㆍ책임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사람을 폭행하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내가 살아가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등의 증상을 복합적으로 보인다면 사이코패스 기질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하 생략)

-서울경제 '혹시 내 아이도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중에서 발췌

이런 사연들, 뉴스들, 기사들을 접하다 보면 아이를 키우는 것에 너무나 큰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아이는 태어나면 저절로 크는 거라 생각했는데….
우리 엄마, 아빠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워지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감사하게 됩니다. 큰 문제 없이 잘 키워 주셔서….

내 아이가 그리고 내 아이를 둘러싼 환경이 밝고, 맑고, 행복한 기운이 가득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내 아이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아이와 더불어 내 아이의 친구들과 그들이 속한 미래의 세상 자체가 행복한 곳이었으면 좋겠거든요.
이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들 힘내세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우리들 손에 달려 있더라고요.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잘 지켜 보자고요.
아이가 행복해 질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은 그것인 것 같습니다.
잘 지켜 보다가 적절히 도움을 주는 것.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꼬마 후가 좋아하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보물창고)의 일부

                       네가 행복할 때나                     슬플 때나
                                                                                            온몸 구석구석까지
                                                                                                            너를 사랑해
Posted by 異眼(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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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YONG PAPA 2009.02.16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른들의 이기적 사고가 빚어낸 결과물이 아닐까 싶네요.

    • 異眼(이안) 2009.02.18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사연을 소개하던 이금희씨 목소리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아고~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