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18. 08:30
2010년 3월 18일은 꼬마 후가 태어난지 만 2년이 되는 날입니다.
꼬마 후는 2008년 3월 18일 오후 7시 44분에 태어났으니까요.
작년에도 제가 이 블로그에 꼬마 후의 첫번째 생일에 관한 기록을 남겼었네요.

2009/03/17 -'꼬마 후의 첫생일 축하해주세요'



같이 일하는 언니가 꼬마 후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이런 그림을 그려줬어요.
꼬마 후랑 많이 닮았답니다.^^
건방진 후~네요. 발도 까딱까딱 거리는 거 보세요.^^
이 글을 다음뷰 발행하기까지 누르게 된 것은 이 그림을 자랑하고 싶어서이기도 하답니다.
꼬마 후의 모습을 어찌 이렇게 잘 잡았는지, 이 사람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아닌데요.

꼬마 후가 태어나서 맞은 두번째 생일을 축하하면서, 이 글을 남깁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이미 생일축하 글을 남겨주신 분들께도 감사해요.
이 글을 보고 축하인사를 남겨주실 분들께도 미리미리 감사하고요.


꼬마 후야!

2010년 3월 10일.

벌써 후가 태어난 후로 2년이란 시간이 흘렀구나.
일하는 엄마라서 늘 미안하고, 잘 자라주는 후에게 늘 고맙다.

지금처럼 건강하게, 씩씩하게, 자기표현 잘하는 모습 그대로만 자라다오.
자기주장 강하고, 고집이 세서 엄마가 조금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자기 생각이 없는 아이, 엄마가 시키는 대로만 할줄 아는 그런 아이로 자라는 것보다는 100% 지지하고, 응원한다. 네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가 되렴.

나중에 자라면 다들 공부타령을 한다고들 하더라만, 엄마는 노력하마.
공부하란 말보다 여행을 좀 더 다니라는 말, 전시회 가자는 말, 공연보러 가자는 말, 동물원에 가자는 말, 책 사러 가자는 말을 좀 더 많이 하겠다고 약속해 보마.
글쎄, 나중 일은 모르는 거니까 공부하란 말을 절대 안하겠노라고는 결코 약속해 둘수가 없다. ^^
이모도 공부하란 소리는 안할 것 같더니만 형들이 고등학생이 되니까 공부타령을 하는 걸 보니 말이다.

지금 바람은 후가 무엇인가에 미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요즘 '따꽁(가위놀이)'에 필이 꽂힌 것 처럼
무엇인가를 즐기고, 남들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
한비야씨처럼, 안철수씨처럼, 오은선씨처럼, 엄홍길씨처럼, 김연아선수처럼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렇다고 그들처럼 최고가 되길 바라는 건 아니야.
이름없는 구호활동가, 이름없는 산악가, 이름없는 선수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일을 즐기는 사람이 된다면 그래서 네가 행복하다면 좋을 것 같다.

김중만 사진작가의 아버지, 김정 선생님은 의사였단다.
아프리카로 정부에서 파견한 의사.
나라에서 적은 급여를 받는 가난한 외과의사였던 셈이지.
아프리카에서 30여년 봉사하는 삶을 사셨던 분이란다.
한국의 슈바이처, 아프리카의 아버지 등으로 불리시는 분이야.
아들에게는 힘든 인생을 겪게 하셨던 분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아들이 회고하는 아버지는 자랑스러운 분이셨던 것 같다.
후가 그런 사람이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도 좋겠어.
봉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스스로 너무 행복해 하더구나.

세상을 사랑하는 후가 되었으면 좋겠고.
세상을 포용할 수 있는 후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지진 등의 재해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할 때 같이 아파하고,
월드컵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이기면 기뻐하고, 지면 격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주렴.
비난보다는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비평을 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적다보니 '공부만 잘해주렴.'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엄마가 되어버렸네.
요약하면 그렇다.
꼬마 후가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되어, 세상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
네 이름을 '후', '따뜻하게 할 후(煦)'라고 지은 이유이기도 하구나.
불 후로도 잘 알려진 煦의 뜻은 '따뜻하게 하다', '햇볕이 만물을 따뜻하게 하다', '은혜를 베풀다' 등이 있어. 불처럼 뜨겁게, 따뜻하게 이 멋진 세상을 한 번 살아내 보거라.
어떤 이들은 이 세상은 고통의 연속이라고들 한다.
엄마도 어느 정도 그 말에는 동의하지만, 그래도 세상은 한 번 살아 볼만 한 곳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단다. 어쩔 수 없이 살아 내지만 말고, 스스로 개척해서 살아 보거라.
너로 인해, 너 스스로도 이 세상은 참 좋았노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구나.
엄마는, 아빠는 이 세상이 즐겁단다.
자라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내는 힘들을 부모님들께 배운 것 같다. 후에게도 그런 힘을 물려주는 엄마, 아빠가 되고 싶구나.
엄마는 유명하고, 능력있고, 돈 잘 벌어서 후에게 훌륭한 뒷배경이 되어줄 자신은 없어.
엄마, 아빠는 자신들의 일을 즐기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이니까 최소한 자신의 일을 즐기고, 그것에서 행복을 찾는 것은 후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긴 해.
후에게 행복한 사람들이 내 부모였다는 그 뒷배경은 물려주도록 다 많이 노력할게.



행복한 아이로 자라다오.
고맙다,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 줘서….


2010년 3월 18일
꼬마 후의 두돌을 맞으면서, 엄마가.




[꼬마 후 관련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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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8 - 아이가 입원해보니, 병원비 부담이 팍팍 느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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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異眼(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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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늘버섯꽃 2010.03.18 2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엄마의 바람, 잘 읽고 가오
    따뜻하게할 후
    음~그렇구료

  2. Kay~ 2010.03.19 2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중에 후가 자라면 이거 보여줄거죠? ㅎㅎ
    후는 좋겠어요~~ 공부하라는 소릴 안들어서 말이에요! ㅎㅎ

    후야~~ 생일 축하해..

  3. 유은미 2010.03.24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피아이
    인터넷에서 보니까 반갑고 신기하구 그래요
    후는 점심시간이예요
    밥도 아주 잘먹고 ...잠도 잘잡니다 ^^
    후의 두돌을 축하드리고 언제나 행복 하세요

  4. 쭈이 2010.04.21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들러 글 읽으면서 나 자신을 반성하고 간당~~
    맨날 애들한테 공부하라는 소리밖에 안하는데 이글을 우리 작은애가 읽으면 무쟈게 부러워 할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