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6. 12:23



[Keyword 03. 외래종(도입종)]

외래종은 '원래 우리나라에는 살지 않았던 동식물'을 말해요.
조금 더 명확하게 정의하자면 '고유 생태계가 없는 곳에 새롭게 들어온 종'이 외래종이래요.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것도 외래종이라고 하지만, 제주도에는 없던 까치가 육지에서 건너갔으니 제주도에선 까치도 외래종인 셈이에요(80년대 국내 한 항공사에서 제주 취항 기념으로 제주도에 까치를 선물했다고 해요. 까치는 길조라고 좋은 의도로 선물한 거지만, 제주도의 생태계에 없던 까치는 천적없는 무시무시한 외래종이 되어 버린 거지요).

외래종이란 말 대신 익숙하진 않지만 순화시킨 우리말인  '도입종'을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외래생물(외래 동·식물)이란 우리나라에 없던 외국종이 우리나라로 들어와 살게 된 생물뿐만 아니라, 원래 살던 곳이 아닌 지역에 새로이 서식하게 된 생물을 말해요. 
외래종은 '도입종'이라고 순화시킨 우리말을 쓰는 게 좋답니다. 


       (사진은 게코도마뱀과 돼지풀)
 


도입종 동식물들은 우리나라에 들어와 고유 생태계를 무서운 속도로 파괴해 가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토종 동식물들까지 잡아먹어 멸종을 걱정해야 할 지경까지 이르기도 했지요.
우리나라에 형성된 먹이사슬 속에 없던 종이 들어오면서 오랫동안 유지되어 오던 이 먹이사슬을 혼란스럽게 만들어요. 천적도 없는 도입종들은 번식도 빠른 속도로 하게 되지요. 우리나라의 강에 방생하기도 했던 붉은귀거북 그리고 소나무재선충, 뉴트리아, 가시박, 환삼덩굴 같은 동식물들이 도입종의 대표주자예요.

우리가 동물원에 가서 볼 수 있는 사자, 코끼리, 기린 등도 도입종 동물이에요. 이구아나, 카멜레온 등도 마찬가지고요. 전시․관람을 목적으로 들여온 동물들이지요.
또 친환경 농법에 사용되는 왕우렁이도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는 친구래요. 왕우렁이는 벼에는 해를 끼치지 않고 해충만 잡아먹는다고 친환경 농사를 위해 들여왔는데, 지금은 어린 벼이삭을 갉아먹는다고 알려져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어 버렸답니다. 왕우렁이처럼 식량증산용이나 양식용으로 들여온 도입종도 있어요.
또 털로 옷을 만들기 위한 모피용으로, 먹기 위한 식용으로, 희귀 동식물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을 위한 애완용으로 들여온 도입종들도 있고요.

도입종이라고 해서 모두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우리가 매일 주식으로 먹는 쌀 그리고 감자와 고구마는 오래전 들여와 토종처럼 우리나라에 자리를 잘 잡은 도입종이에요. 하지만 식용으로 사용하려 들여 온 목적에 맞게 우리나라 생태계에 자리를 잡고 제 역할을 다하고 있잖아요. 
문익점이 가지고 들여온 목화 또한 도입종 식물이고요. 우리에겐 고마운 식물들이지요.

대부분의 도입종은 안전해요. 제 자리에 제 역할을 다하며 자리를 잡은 도입종들은 안전하지만 일부가 우리 생태계에 들어와 생존을 위한 적응을 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에요.
우리 하천을 제집처럼 점령했던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요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큰입배스 같은 동물들 그리고 돼지풀, 가시박 같은 식물들처럼 말이지요.
이들이 망쳐버린 우리 생태계는 되돌려 놓기 어렵거나, 되돌려 놓을 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에요.


Posted by 異眼(이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09.01.07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질문이요 2014.05.15 0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입종도 한자어인데 왜 순화시킨 우리말인거죠? 타 한자 문화권에서는 도입종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는 건가요?

    • 異眼(이안) 2014.05.15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입종은 순우리말이 아니고요. 제가 그냥 순화어라고 썼으면 오해가 없었을 텐데, 원고를 읽어보니 순화시킨 우리말이라고 표현을 했네요. 순화시킨 국어라는 의도에서 쓴 말인데, 순우리말로 오해하실 수 있었겠단 생각이 드네요. 순우리말이 아닌 순화시킨 국어, 순화어이니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우리말위원회에서 순화어로 결정한 용어인데요. 그렇다고 외래종이란 말을 쓰지 말라는 건 아니랍니다.
      우리말위원회에서는 순화대상어인 '외래종'과 순화어인 '도입종' 모두를 쓸 수 있으나 가능한 순화어인 '도입종'으로 쓰라고 권하고 있더라고요.
      우리말위원회는 여러 위원들이 순화대상어를 선정해 어떻게 바꿀지 의견을 낸 후 결정하는 곳인데요.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 전문가들이 왜 그렇게 결정을 했는지 찾아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가끔은 저도 왜 저렇게 순화했을까 싶은 용어들이 있어 찾아보곤 하거든요.^^
      http://www.malteo.net/